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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부자 선조들의 짜릿한 여름 일탈, 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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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부자 선조들의 짜릿한 여름 일탈, 백중

가만히 앉아 있어도 기운이 빠지는 8월은 아이러니하게도 축제의 계절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낮과 밤 할 것 없이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선율에 몸을 맡기죠. 그런데 우리 선조들의 여름 풍경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던 날이 있었으니, 바로 음력 7월 15일 백중입니다.
이날은 '호미씻이'라고도 불렸는데요. 3번에 걸친 논매기를 끝내고 호미를 씻으며 달콤한 휴식을 즐겼기 때문입니다.
별일 없이 어정어정 건들거리다가 7~8월이 훅 지나가 버린다는 뜻의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옛말도 바로 이 시기의 여유로움에서 비롯됐습니다.

논매기가 끝나면 지주들은 고생한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했고요. 일꾼을 많이 부리는 부잣집에서는 일꾼들에게 새 옷과 돈을 내어주고 모처럼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하기도 했습니다.
특별 휴가를 맞아 새 옷과 돈을 받은 머슴들은 장터에서 풍악과 땅재주, 씨름 등을 구경하며 신명 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조상들의 백중놀이는 그야말로 한여름의 일탈이자 에너지를 채우는 축제였던 것이지요.
무더위 속에서도 흥을 잃지 않은 조상들의 축제 현장을 들여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