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1970~80년대 40여 개가 넘는 광산이 운영되던 대표적 석탄 도시였다. 그러나 영광 뒤에는 분진으로 인한 진폐증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다. 1978년 설립된 문경제일병원 진폐전문요양병동은 광부들의 희생을 기록하며, 지금도 전국 최대 규모 진폐 의료기관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 문경의 덕대광산은 일자리를 찾아 떠돌던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삶의 끝자락이었다. 어둡고 거친 막장 속에서도 누군가는 벼락부자가 되었고, 누군가는 몰락했다. 위험과 희망이 교차하던 그곳은 한국판 골드러시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높은 임금 뒤에는 진폐증의 고통과 파산의 흔적이 깊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