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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 근, 쌀 한 가마는 언제부터 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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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 근, 쌀 한 가마는 언제부터 쓰였을까?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친숙한 표현에는 예로부터 우리 생활의 기준이 되어 온 옛 단위가 숨어 있습니다.
길이를 재고, 부피와 무게를 가늠하는 전통 단위는 조선시대에 기본 틀이 확립됐는데요.
1960년대 미터법 도입 이후에도 ‘근’, ‘되’, ‘말’ 등은 민간에서 계속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1973년 9월 1일 ‘말’과 ‘되’의 제작이 공식 금지되며 계량 단위로서의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지요.

그러면 옛 단위는 속담 속에서만 만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고기를 살 때는 600g을 뜻하는 ‘근’을 사용하고,
과일 100개를 뜻하는 ‘접’이나 쌀 80kg을 이르는 ‘가마’라는 표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옛 단위의 흔적은 다양한 유물과 문화로도 전해집니다.
충남 당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는 단위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예산 매향비(마되바위)에는 보부상들이 곡식을 재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벼를 말로 재어 담으며 부르던 노동요 「곡식말질하는소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근’과 ‘가마’, ‘되’와 ‘말’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우리 생활의 기준을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