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영남대로 상에 분포한 역사문화자원과 인물, 설화, 미담, 전설 등을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작천잔도(벼랑의 암반을 깨고 석축을 쌓아 만든 길), 작원관(영남대로 제일관문, 임진왜란 격전지), 처자교, 뒷기미나루, 무흘역 등 여러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토끼벼랑은 영남대로 중 가장 험한 구간으로, 벼랑 중턱을 가로질러 난 길이다. 2007년 발견된 토끼벼랑 금석문은 1654년 길을 수리한 사람들의 이름과 협찬 내역을 기록한 것으로, 비록 글씨는 서툴지만 하층민들의 소망과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귀중한 문화사적 가치를 지닌다.
문경새재 주막은 첩첩산중 새재를 넘던 수많은 이들에게 쉼과 위안을 준 오아시스였다. 과거길에 오른 선비와 유생, 장돌뱅이와 보부상, 나그네와 주민들까지 삶의 희로애락이 모인 공간으로, 숙박과 식사뿐 아니라 교류와 풍류의 장이기도 했다. 오늘날 주막은 사라졌지만 문경새재의 인문적 풍경과 길 위의 문화를 상징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