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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을 잇는 마을의 숨결으로 검색한 지역문화자료입니다.

#700년을 잇는 마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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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깊은구지 도당제, 700년을 잇는 마을의 숨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의 ‘깊은구지’는 이름 그대로 산자락의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 잡았던 마을로, 고려시대부터 700년 넘게 이어져 온 ‘깊은구지 도당제’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제의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올리는 전통 제사로, 산신제·목신제·대동제가 하루 동안 이어지는 복합 의례다. 먼저 성주산 약수터에서 산신에게 제를 올리고, 이어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 ‘윗고목’ 아래에서 목신제를 지낸다. 이후 풍물패가 깃발과 만장을 들고 마을을 돌며 길놀이를 하고, 정오에는 ‘아래고목’에서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대동제가 열린다. 이 제사는 험한 지형과 많은 준비 비용 때문에 2년에 한 번, 음력 10월에 진행되는 전통을 이어 왔다. 세대를 거쳐 제관과 풍물패 역할이 전승되었고, 제를 마친 뒤에는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누며 화합을 다져 왔다. 2003년부터는 부천시의 공식 지원을 받으면서 지역 축제로 발전하여 주민자치위원회와 추진위원회가 함께 주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형식화의 우려도 제기되지만,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방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제강점기에는 복숭아밭 조성과 개발 과정에서 일부 수호목이 훼손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남은 나무들을 지켜내며 제의를 계속 이어왔다. 깊은구지 도당제는 단순한 신앙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마을이 존재해 왔다는 증거이자 공동체의 뿌리를 되새기는 문화적 유산이다. 도시화가 진행된 부천 한복판에서 이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도 제삿날이 되면 어르신들은 “나무가 우리를 지켰고, 우리도 나무를 지켜왔다”고 말하곤 한다. 깊은구지 도당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살아 있는 다리이며, 그 정신은 여전히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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