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장은 얇게 떠낸 대나무 껍질인 피죽을 색으로 물들인 다음 아름다운 무늬가 배치되도록 엮어서 상자를 만드는 장인이다. 채상장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채상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채상은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 계층의 여성들이 귀하게 여기고 애용했던 안방 가구의 하나였다. 조선시대 말기에는 양반사대부가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층에서도 채상이 혼수품으로 유행하였다.
선자장은 부채를 만드는 장인이다. 부채는 우리 조상들이 한 여름을 보내는데 필요한 필수품이었다. 여름이 들어서는 길목에 있는 단오를 맞아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우리나라 부채는 형태상으로 크게 둥근 모양의 부채와 접고 펼 수 있는 접부채로 나눈다. 접부채 가운데 합죽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공예품이다.
시전지는 시나 편지를 적는 종이를 의미한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사용됐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개인에게까지 보편화되었다. 목판에 다양한 그림이 새겨지고 여러 가지 색의 염료를 묻혀 인쇄하는 방식으로 시전지가 제작되었다. 시전지 목판은 전국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전시되어 오고 있다. 시전지 목판 인쇄는 선조들의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삶을 알게 해주는 기록문화의 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