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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남계서원에 가면 천장에 그려진 게 두 마리를 볼 수 있습니다. 서원과 게 그림이라니, 둘 사이 연관성이 무엇일지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게는 예로부터 복과 합격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게가 두 마리라는 건 초시와 복시, 즉 1차 시험과 최종 시험까지 모두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셈이죠.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촌에서 게는 더욱 각별한 존재였습니다. 단옷날 해안가에서 열리던 '단오게잡이놀이'는 남녀노소 다 같이 즐기던 여름철 풍속으로, 한 해의 풍요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놀이였습니다. 삼척에서는 게가 잡귀를 막아준다고 여겨, 사대광장에서 게의 발을 닮은 줄을 당기며 마을의 평안을 빌었습니다. 이것을 '기줄다리기'라고 하는데, 여기서 '기'는 게의 방언입니다. 설화 속에서도 게는 지혜를 전하는 존재였습니다. '원숭이와 게의 떡 다툼' 설화에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이, '소금쟁이와 게와 물고기' 설화에는 경솔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는 우리 조상의 가르침이 담겨 있죠. 이렇듯 게는 오랜 세월 행운과 깨달음의 상징으로 우리의 곁에 함께 해왔습니다. 우리 함께 게에 얽힌 다채로운 우리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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