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향은 전라북도 남원 출신의 판소리 여성 명창이다. 장판개의 제자이자 부인으로, 여류 명창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풍부한 성량과 굵직한 음성을 지니고 있어 남성적인 소리를 잘했다. 「흥보가」 중 ‘박타령’이 장기였고, 「심청가」 중 ‘추월만정’도 절창으로 꼽힌다. 당대의 여류 명창들인 김초향(金楚香)·김녹주(金綠珠)·이화중선(李花中仙) 등과 어깨를 겨누었다.

장의 보따리 상인들이 잠시 쉬는 틈에 물고 있는 담뱃대, 특히 사랑방에서 들려오는 할아버지의 담뱃대는 어른들만의 전유물이자 가장으로서 권위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시대에 일본을 거쳐 들어왔거나, 중국의 북경을 다니던 상인들에 의하여 도입된 것으로 추측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온 담배를 소재로 해서 전국적으로 전승하는 민요가 있는데 이를 「담바구타령」이라고 한다.

오일장과 농촌의 마을을 다니며 전문적으로 엿을 파는 엿장수들은 「엿 파는 소리」에 흥을 담아 구성지게 소리를 부른다. 「엿 파는 소리」는 엿장수들이 엿을 팔면서 엿을 선전하고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가위 소리에 맞추어 부르던 노래다.

「장타령」은 장타령꾼들이 장터를 흥청거리게 하고 물건을 팔기 위해 부르던 노래였다. ‘장돌뱅이’들은 전국의 지역 장터를 다니며 각 지역의 내력이나 특징, 명물, 고사 등을 엮어서 사설을 만들어 「장타령」을 불렀다. ‘장돌뱅이’들이 부르는 「장라텽」은 장터의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물건을 사거나 팔러 장터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노래이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 신성리마을에는 고인돌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래전에 마을이 형성되어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신성리에서는 '초벌', '한벌', '군벌', '만드리' 등 서너 번 논김을 매는데, 이때는 특정한 노래만 선택해서 부르지 않고 「늦은방아타령」, 「된방아타령」, 「산아지타령」, 「세화자타령」, 「양산도」, 「매화타령」 등을 두루 섞어 부른다. 「산아지타령」은 전라남도 동부 산간지역의 대표적인 논매는소리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평촌리는 평촌·새터마을 등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7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마지막 논매기를 마치고 나면 농사가 제일 잘 된 집의 상머슴을 소에 태우고 풍물을 치며 주인집으로 가서 술과 음식을 대접받으며 한바탕 노는 풍습이 있다. 이때 부르는 노래를 농사의 장원을 뽑아 놀면서 소리를 한다고 해서 「장원질소리」, 상머슴을 소에 태우고 노래를 한다고 해서 「소탄소리」, 풍물을 치며 행진하기에 「풍장소리」라고 하는데, 남원 평촌마을에서는 「장원질소리」 또는 ‘소 탄 노래’라고 한다. 노래의 받는소리인 후렴은 전북지역의 「산아지타령」으로 부른다.